나무선비 목수이야기

나무선비 전시관

제목도마 리폼2026-05-28 23:56
작성자 Level 5

수많은 칼자국이 새겨져 있던 도마를

샌딩기로 한 겹 한 겹 벗겨냈다.

깊이 스며든 음식물 자국도,

오랜 시간 쌓인 상처들도 함께.

그리고 다시 천연 미네랄오일과 왁스로 마감하니

거칠었던 나무에 다시 결이 살아났다.

가만히 바라보다가

문득 하나님 앞에 선 사람의 인생이 떠올랐다.

우리도 살아가며

마음에 수많은 흠집을 남긴다.

말의 칼자국, 관계의 상처,

후회와 눈물의 얼룩들.

그런데 하나님은 버리지 않으신다.

새 나무를 만드는 것보다

오히려 더 많은 시간과 정성으로

깎아내고, 다듬고, 다시 기름을 먹이신다.

아픈 과정이지만

그 시간을 지나면

메마른 영혼에도 다시 은은한 윤기가 흐른다.

비싼 도마는 리폼하여 다시 쓰듯

하나님도 우리의 인생을 쉽게 폐기하지 않으신다.

상처는 사라지지 않아도

은혜는 그 위에 새로운 결을 만든다.

“Solo Dios Basta”

오직 하나님만으로 충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