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도네시아산 티크벌 위에 함광교회 원로장로 추대패를 새겼습니다. 티크는 느리게 자랍니다. 열대의 시간 속에서 수십 년, 수백 년을 견디며 벌레와 습기, 뒤틀림에도 쉽게 흔들리지 않는 나무가 됩니다. 그래서 오래 남아야 할 배와 문, 그리고 기억해야 할 이름에 티크가 쓰입니다. 이번 패는 각을 잡지 않았습니다. 나무가 살아온 결 그대로, 나이테가 만든 시간의 지도를 그대로 남겼습니다. 겹겹이 쌓인 결은 장로님의 사역의 연대기처럼 보입니다. 조용히 버텨온 해, 앞에 서기보다 뒤에서 받쳐온 날들, 말보다 삶으로 교회를 지켜온 시간들 말입니다. 새겨진 글은 공적을 과장하지 않습니다. 다만 “섬김”이라는 단어가 얼마나 무거운지 알게 합니다. 원로라는 호칭은 자리를 내려놓았다는 뜻이 아니라 시간을 교회에 남겼다는 증언이기 때문입니다. 이 패는 장식이 아니라 기억입니다. 나무에 새긴 글이 아니라 교회 역사에 새겨진 한 사람의 이름입니다. 오래된 티크가 더 단단해지듯, 이 이름도 함광교회 안에서 시간이 지날수록 더 깊어지기를 바랍니다. |